섭취한 음식, 약물 혹은 염색 후, 옻이 오르는 경우, 심지어 사우나 후, 뜨거운 물로 목욕 후 발생하는 발진, 가려움증, 두드러기와 같은 급성 알레르기반응으로 고생하시고 밤에 약국에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럴 경우 응급상비의약품으로 구비해 두고 복용해 볼 수 있는 의약품들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드러기 원인 및 증상
두드러기의 경우 원인이 될 수 있는 경우가 너무나도 다양해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 두드러기의 약 50%는 그 원인을 찾을 수 없으나, 다만 최근 식습관이나 생활패턴을 기억하거나 적어두고, 의심되는 경우가 있다면 해당 식이나 행동은 제한하고 생활하거나, 이비인후과 등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 다음과 같은 경우 알레르기가 발생했다면 두드러기(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의심해 볼 만합니다.
- 약제: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항생제, 인슐린 등
- 식품: 조개류, 갑각류, 땅콩, 토마토, 마늘, 양파, 돼지고기, 치즈, 구연산 등 각종 식품첨가제, 알코올 등
- 임신, 당뇨, 갑상선기능항진증, 종양, 결합조직질환, 기타 피부질환
-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변화, 새집 증후군, 수편패턴 변화 등
- 급격한 온도변화(사우나 등, 콜린성 두드러기), 염색약(PPD 성분), 찬 온도 혹은 찬 음식, 태양광(햇빛), 운동 등
경증의 두드러기, 출처: pixabay 얼굴 두드러기, 출처: picjumbo, shutterstock
급성 두드러기 경우 알레르기 유발원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환자 상황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급격하게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피부의 증상이 3~4시간 이내에 사라졌다가 다른 자리에 다시 생기기도 합니다. 대부분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하루 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알레르기반응이 심한 경우 염증성 물질들이 하루 이상 지속되며 발진이나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에 발생하는 경증의 두드러기의 경우 가정상비약을 복용하며 경과를 지켜봐도 되지만, 두드러기가 눈 주위, 목 등을 포함한 얼굴부위에 생겼을 경우에는 가정상비약을 복용 후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셔야 합니다. 소화기 혹은 호흡기에도 알레르기반응이 발생해 경우에 따라 메스꺼움, 구토 등 소화기증상이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옻 알레르기
일반적인 급성두드러기나 알레르기의 경우 알레르기유발원에 노출되는 즉시(수시간이내) 발생하나, 옻나무에 의한 알레르기반응은 경우가 조금 다릅니다. 지연형 과민반응의 대표적인 경우인 옻 알레르기의 경우 옻에 노출 후 24~48시간이 경과 후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 일반적인 2,3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는 보다 강력한 1세대 항히스타민제 및 해독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옻나무에 노출되거나, 옻닭 등 옻이 함유된 식품을 먹게 된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하루이틀 후에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약국에 방문하더라도 원인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반응이 당일에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계셨다가 알레르기반응이 올라오면 초기에 구비해 둔 상비약을 복용해 상태를 진정시키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치료에 있어 가장 효율적일 것입니다.
두드러기의 원인 및 종류에 대해 알고 재발방지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두드러기가 발생하면 대처방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약물유발 두드러기, 옻 알레르기 등 다양한 매개체가 있지만 치료하는 약물들은 모두 같은 범주에 속하는 약물들로 치료합니다. 가정상비약으로 아래 목록의 의약품들을 구비해 두고 알레르기(두드러기) 발생 시 복용 후 경과를 지켜보며 필요에 따라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경과를 지켜보다 다음과 같은 경우 병원 혹은 응급실에 가셔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알레르기반응이 진정되지 않거나(피부 두드러기가 가라앉지 않거나) 더 심해지는 경우
- 소화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오심, 구토 등)
- 호흡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목이 간지러움, 호흡이 가빠짐, 숨쉬기 불편해짐 등)
▶ 급성 두드러기, 옻 알레르기에 복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목차)
- 항히스타민제- 지르텍, 클라리틴, 알레그라 등 -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두드러기
- 아이 항히스타민제 세노바액, 없는 경우 대체로 복용할만한 제품들 - 알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 알레스탑에스정, 오로친에스정, 파이에온정, 아루진정 - 음식을 잘못 먹은 경우, 옻 알레르기
- Drug Of Choice - 제품선택가이드
항히스타민제 - 지르텍(알러샷 등 세티리진 성분), 클라리틴(알지 싹 등 로라타딘 성분), 알레그라(펙소페나딘 성분)
급성 두드러기가 올라왔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복용할 수 있는 2,3세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세티리진(지르텍) 성분이 가장 약효가 좋아 우선권장 드리며 항콜린부작용, 졸음부작용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 로라타딘(클라리틴), 알레그라정을 권해드리는 편입니다.
▶ 복용방법
✔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났을 때 즉시 1정을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는지 지켜봅니다.
- 호전되지 않는 경우 병원 혹은 응급실을 가야 하고
- 호전되지만 증상이 아직 남아있다면 12시간 경과 후 1정을 추가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 급성 두드러기 반응에는 세티리진 성분을 가장 추천드리며, 이후 추가로 복용하는 경우 세티리진 성분을 복용해도 좋고, 졸음부작용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알레그라, 클라리틴 성분의 제품들로 바꿔서 복용 가능합니다.
※ 각 항히스타민제 성분들의 특징 및 차이점, 약효 및 부작용 비교는 아래 포스팅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증상에 맞는 비염약 코감기약 선택법] 항히스타민제 지르텍, 클라리틴, 알레그라 선택가이드 및 복용방법. 주의사항 그리고 항히스타민제 1일 2정에 대해서
세노바액, 기타 아이 두드러기에 대체해 복용시킬 수 있는 제품들
아이들이 복용할 수 있는 세티리진 성분의 시럽인 세노바액입니다. 일반적으로 만 2세 이상 아이들에게 권장되는 제품이며, 만 2세 미만의 경우 병원에서 진료를 보거나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지르텍 제품과 성분 효능 부작용 모두 동일한 제품이며 아이들의 경우 졸음, 집중장애, 소화불량 등 부작용이 더 잘 나타날 수 있으며 소아의 경우 반대로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불면, 불안,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체중이 30kg 이상인 경우 일반 정제타입 항히스타민제와 동일용량인 10ml(10mg)을 복용하기 때문에 알약 복용이 불편한 성인의 경우도 알약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제품정보
- 세티리진 염산염 1ml/mL, 총 60mL
▶효능 효과
- 계절성 및 다년성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두드러기, 피부 소양증(가려움증)
▶복용 방법
- 만 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 체중 30kg 미만인 경우: 1일 5mL 복용합니다.
- 체중 30kg 이상인 경우: 1일 10mL 복용합니다.
- 부작용에 민감한 경우 아침, 저녁으로 분할투여 가능하며, 증상에 따라 적절히 증감할 수 있습니다.
세노바액이 품절인 경우
가정상비약으로 감기약, 멀미약만 있는 경우
※ 근처 약국에서 세노바액을 취급하지 않거나 품절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경우 세티리진 성분의 지르텍 등 정제를 반으로 쪼개 복용시켜도 되고(알약이 매우 작음. 빻아서 가루로 만든 후 복용해도 괜찮습니다.)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다른 의약품을 응급용으로 복용시켜도 됩니다.
대표적으로 챔프, 콜대원 등 아이들 코감기약, 종합감기약에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들어있어 급성두드러기를 완화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멀미약 등도 효과가 있으니 갑자기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경우 복용시킨 후 경과를 지켜보시면 되겠습니다.
감기약의 경우 세노바액과 마찬가지로 만 2세 이상 복용가능하며
어린이용 멀미약은 만 3세 이상 복용 가능합니다.
챔프노즈시럽, 그린노즈에스시럽, 소보민시럽, 디노타시럽,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알레스탑에스정, 오로친에스정, 파이에온정, 아루진정 - 보다 강력한 항알레르기약. 음식 잘못 먹은 경우, 옻 오른 경우,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경우
|
|
알레스탑에스정, 오로친에스정, 파이에온정, 아루진정,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
급성 알레르기 증상에 사용할 수 있는 양 한방 복합제로 알레스탑에스정, 오로친에스정 등이 있습니다. 성분은 모두 동일하며 알레스탑에스만 2정, 오리친에스정, 파이에온정, 아루진정의 경우 1정을 복용하면 성분, 함량 모두 동일한 제품이 되겠습니다.
알레스탑에스 계열의 의약품에는 이전 알레르기약들과 다르게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 성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알레르기증상이 심한 경우, 음식을 잘못 먹은 경우, 옻 등으로 인한 지연성 과민반응에는 세티리진 같은 2,3세대 항히스타민제만으로는 효과가 더딜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보다 강력한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알레스탑에스 계열의 제품을 복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추가로 한방제인 인진호탕이 들어가 있습니다. 인진호탕은 담즙분비 및 사하작용으로 알레르기물질(독소물질)을 소변, 대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며 체내 습열(염증)을 내려주는 한방제제입니다.
▶ 제품정보(알레스탑에서 정 2 정당, 오로친에스정, 파이에온정, 아루진정 1 정당 함량)
- 인진호탕건조엑스(인진호, 치자, 대황) 53.3mg
- 인진호: 담즙분비 촉진작용. 담즙을 통해 유기물인 독소가 유화되며 체외로 배설을 돕고, 습을 원활하게 돌려 소변 등으로 배출/ 간세포 활성화를 통해 해독작용 증진
- 치자: 열을 내리는 성질. 항균 및 소염효과
- 대황: 사하제. 대변을 통해 독소물질 배설 및 체내 열을 내림
- 클로르페니라민 말레산염 4mg: 1세대 항히스타민제. 알레르기반응 완화
- 메틸에페드린 염산염 12mg: 교감신경 흥분제. 혈관수축 작용 및 기관지 확장 작용으로 알레르기반응 완화
▶ 복용 방법
- 만 15세 이상 1일 3회 복용합니다. 알레스탑에스정: 2정씩, 오로친에스정, 파이에온정, 아리진정: 1정씩
▶주의사항
- 15세 미만의 소아, 임부, 수유부의 경우 복용하지 않습니다.
- 인진호탕에는 사하제(대변유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허약체질이거나 체력이 약한 경우, 이미 변이 묽게 나오는 등 설사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증상의 정도와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여 신중히 투여해야 합니다.
-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이 적지 않은 용량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졸음 등 항히스타민 및 항콜린 부작용들이 발생하시 쉬우며 녹내장, 배뇨곤란 환자 등은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합니다.
※ 1세대 항히스타민제 부작용 및 주의사항은 아래 포스팅에 적어두었습니다.
[올바른 비염약, 코감기약 선택법] 콘택, 노즈그린, 코메키나, 액티피드 고르는 법. 항히스타민제 및 코막힘약 주의사항
융약사의 Drug Of Choice
-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올라오는 경우: 지르텍(세티리진성분) 즉시 1정 복용
- 복용 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오심, 구토, 목이 간지러움, 호흡이 힘들어짐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병원 혹은 응급실
- 복용 후 호전되나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 약 12시간 간격으로 1정 추가로 복용(지르텍, 알레그라, 클라리틴 등 항히스타민제 중 효과 및 부작용을 비교하여)
- 알약을 못 먹는 아이 및 성인의 경우: 세노바액(30kg 미만: 5mL, 30kg 이상: 10mL)
- 세노바액이 없는 경우: 지르텍 등 정제타입 알레르기약을 빻아서 복용 혹은 종합감기약, 코감기약, 멀미약 등이 급성 두드러기 반응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
- 옻 알레르기,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경우, 음식을 잘못 먹은 경우: 알레스탑에스 계열 복합제